점심 시간이나 방과 후에 아이들이 이곳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이 많은데 떠들며 노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조용히 책에 빠져 있다. 그럴 때 누군가가 와서 보면 이상적인 도서관의 모습으로 비춰진다. 단, 그들이 읽는 책을 보기 전까지는. 그렇다. 거의 90%의 아이들이 보는 책은 바로 만화책이다. 어떤 만화는 대출이 안 되기 때문에 직접 와서 읽는 것이고 빌려가면 바로 읽고 반납해야 하니까 그냥 읽고 있는 것이다. 즉, 대출하는 책은 만화책이 아닌 경우도 많지만 열람하는 책은 만화책이 월등히 많다는 얘기다.
사실 만화가 범상치 않은 장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때로는 유치해서 저걸 그냥 둬야하나 다른 책을 추천해 줘야 하나 고민할 때도 있다. 이 책 같은 만화라면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을 테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수준 높은 만화가 많지는 않다. 아니, 아이들은 그런 수준 높은 만화보다는 유치한 만화를 선호한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이 책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으로 숨어서 살아야만 했던 꼬마 여자 아이가 할머니가 되어 손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사람들은 여러 책과 영화를 통해 나찌가 유대인을 어떻게 학살했고 유대인이 얼마나 고통스런 세월을 보냈는지 알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런 책이 나온다. 사실 내용이야 새로울 것이 없을 정도로 익히 들었던 이야기지만 글에서는 이야기하지 않는 감정을 그림이 보여준다는 점이 이런 그래픽노블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책 뒤편에서 이야기하듯이 유대인에 대해서는 상반된 평가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흔히 유대인 교육방식을 선호하는데 나는 그에 대해서도 그다지 호의적일 수가 없다. 서로 협동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지식보다 지혜를 우선시한다는 점은 분명 장점이겠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모든 것들이 그들만의 울타리 안에서 작동한다는 문제가 있다. 유대 민족이 살아남기 위해 똘똘 뭉쳐야한다는 생각이 강한 나머지 다른 민족은 배척한다는 점이다. 현재 팔레스타인에게 취하는 행동만 봐도 알 수 있다.
어쨌든 그들이 핍박과 억압을 당한 것은 사실이니 이 책에서는 그걸 이야기할 뿐이다. 다만, 이런 책을 볼 때마다 안타깝고 열받는 것은 일본은 여전히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독일이야 워낙 철학적 사유가 발달한 나라여서 깨어있는 시민이 많은 이유와 함께 지리학적으로 서로 인접해 있어서 혼자 고립되어서는 살아갈 수가 없으니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한 것일 게다. 그러나 일본은 애초부터 고립되어 다른 나라와 밀접한 관계를 주고받는 것보다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 지리적 여건에 더해 한중일 각각의 나라들은 서로 뛰어넘어야할 대상으로 인식되어졌기 때문에 그처럼 고집을 부리는 것이라고 나름대로 결론지어 본다. 우리나라가 힘을 강하게 키우든지, EU처럼 아시아도 강력한 협응체를 만든다면 일본도 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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