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인물-충의공 산운

충의공(忠毅公) 산운(山雲)은 정직하기 그지없는 관리였다. 그가 장군으로 부인한 광서수부(廣西帥府)에 그의 하인 중에 정뇌(鄭牢)란 늙은 하인이 있었는데 그 또한 강직하였다.

어느 날 산운이 정뇌에게 물었다. “세상 사람이 말 하길 장군이 되면 탐욕스러워도 탓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나도 역시 탐해도 되지 않겠는가?” 하니 “장군께서 처음 오실 때는 깨끗한 흰 도포와 같으니 한번 더러워지면 끝내 씻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답하였다.

이에 또 묻기를 “사람들이 토착 미개인들이 보내오는 선물을 받아주 지 않으면 저들이 반드시 의심하고 성낼 것이라고 하는데 어찌하면 좋겠느냐?”하니 정뇌가 대답하길 “벼슬자리에 있으면서 뇌물을 받아먹으면 조정에서 중한 벌이 있을 것입니다. 조정을 두려워하지 않고 미개인을 두려워하겠습니까?”하니 산운은 그 후 청렴한 지조가 끝내 변하지 않았다.